현대카드는 지난해에도 애플페이 효과를 봤다.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신한·삼성·KB국민·현대·롯데·우리·하나 등 전업 7개 카드사 월별 개인 회원수 순증 규모 1위를 5월부터 12월까지 독차지한 것도 현대카드였다. 애플페이 국내 출시가 공식화되기 이전부터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. 지난해 10월에는 홀로 10만6000명의 회원을 늘렸다. 순증 회원이 두 번째로 많았던 KB국민카드(4만8000명)를 두 배 이상 웃도는 규모였다. 지난해 10월은 애플페이 국내 출시에 대한 윤곽이 드러난 시점이다.
현대카드는 8개월 연속 회원수 순증 1위를 차지하면서 회원수 3위인 KB국민카드와의 격차도 대폭 줄였다. 지난해 4월 기준 KB국민카드의 회원수가 31만8000명 더 많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이 차이는 14만1000명까지 좁혀졌다. 이달 1월에는 회원수 차이가 12만6000명까지 감소했다. 2021년 12월 당시 격차(36만8000명)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.
지난달 KB국민카드가 회원수를 6만3000명 늘리며 지난해 4월 이후 약 10개월 만에 회원수 순증 1위를 되찾았지만 애플페이 출시 이후 격차는 다시금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. 일부러 현대카드를 발급해서라도 애플페이를 경험하고자 하는 이들이 상당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.
한 대형 카드사 관계자는 "내색은 아니지만 애플페이를 등에 업은 현대카드를 긴장하며 지켜보는 분위기"라며 "다만 애플이 결제 건당 수수료를 받는 데다 금융당국이 이를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말라고 못 박은 만큼 신중하게 현대카드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"고 했다.
댓글